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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선교사

6월1일 이대성 선교사님 기도편지

by 통영 동광교회 2021. 6. 3.

2021년 6월 1일 케냐 삼부르 지역의 키리쉬 마을에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 (인터넷에는 나누지 말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로 10:13-15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1. 구원에 이르는 믿음의 시작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위의 말씀을 통해 혹자는 주의 이름을 부르고, 믿는 것은 인간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므로 구원은 전적으로 인간의 노력과 열정의 결과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주의 이름을 부르고, 믿도록 인도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도록 이끄시고, 그것을 마음으로 영접하도록 준비시키시고 역사하여 구원을 시작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믿습니다. 그러하기에 어찌 우리의 믿음을 자랑하며 뽐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믿음, 신앙 활동속의 열정과 결과를 뽐낼 수 있는 자가 누구입니까?

2.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의 손길을 먼저 내밀며 인격적 관계의 믿음을 먼저 시작하셨고, 이 손길에 먼저 믿었던 우리들이 반응하여 주님의 손을 잡고 믿음의 걸음을 시작 할 수 있었으며, 여전히 지금도 가고 있습니다. 걸음을 옮길때마다 주님은 우리에게 속싹이십니다. “너에게 내밀었던 그 믿음의 손을 너와 동일하게 사랑하는 믿음의 자녀들에게도 내밀었으니, 너를 통해 그들이 주님의 손을 꼭잡고 함께 갈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구나!”

3. 5월에 있었던 삼부르의 작은 마을, 키리쉬 마을(43가정)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략하게 나누고자 합니다. 마을의 지도자를 비록하여 20명이 넘는 성인 남자들과 약 50-60명의 여자들과 아이들이 한꺼번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축제일 이었습니다. 일시적인 하루만의 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많은 선교사들의 헌신이 있었지만 오늘은 저의 개인적 은혜와 소견만을 글과 영상으로 짧게 나누고자 합니다.

4. 전통 토착신앙이 종교인 삼부르족의 복음전도는 이슬람종교자들의 개종만큼이나 어렵습니다. 다수의 여인들과 아이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 물질적 도움(물과 빵과 먹을 것)을 주는 선교사들에게 쉽게 다가오며, 교회 출석도 많이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성인 남자들은 철저한 그들의 자아세계와 전통 문화에 대한 고집으로 마음 문을 쉽게 이방인들에게, 하나님께 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은 타인으로부터의 도움만을 원하지, 복음의 수용과 교회 출석과 성경을 통한 배움에 대하여, 가치관의 변화에 대하여서는 높은 장벽을 쌓고 있다는 것을 저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언어와 문화적 한계속에서 절망하고 낙망하고 있는 것이 선교사로서의 저의 마음입니다.

5. 저는 최근들어서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깊은 고민과 영적 침체속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2014년 3월 19일 아프리카 땅을 모든 가족들과 함께 밝고 시작한 선교사로서의 삶이 벌써 7년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지인들과 의사 소통이라는 문제속에서 허덕이고 있고, 공용어인 영어과 스와힐리어는 타인들이 보면 부끄러울 정도로 진보되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노력하던 언어 공부조차도 작년 코로나팬데믹 이후 거의 포기하고 중단한지도 오래되면서 더욱 언어적 한계로 위축되고,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실망과 좌절이 큰 상태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식생활과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에 대한 아프리카 종족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너무도 힘들고 어려울때가 여전히 크고, 그것이 나의 활동에 한계로 다가올때마다 나는 선교사로서의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거짓된 선교사가 아닌가? 라는 생각과 마음으로 절망의 기도를 할 때가 많았습니다.

6. 최근들어 더이상 지속하기에는 너무 부족하고, 부끄러운 활동의 결과(열매)로 인하여 모든 일들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이 주님의 뜻일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지내던 중 이번 사역으로인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의 위로와 평강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현지어로 복음도 잘 전하지 못하고, 현지인들과 동일화되지도 못하는 허수아비 같은 선교사이지만 키리쉬 지역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놀라운 순간을 목격하고 많은 위로와 하나님이 선교를 주관하시고 이끄신다는 깨달음을 다시 얻게 되었습니다.

7.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모든 것들을 계획하시고, 진행하시며, 이루신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선교사로 불리우는 우리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발이 되어서 각자에게 주어진 방식과 형식으로 복된 소식이 전파되고 전해지도록 협력하여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요 역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서서 선포하며 전하는 현지 목사들을 잘 지지하고 도와주는 것 또한 선교사로서의 귀하고 소중한 역할임을 깨닫게 하시는 순간이었습니다.

8. 삼부르 출신의 사무엘 목사 또한 이번 키리쉬 사람들의 단체적 회심은 정말 드문 경우라면서 여러 차례 언급하며 다소 흥분되어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저 또한 단체적 회심의 모습을 보는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단체적 회심은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믿습니다. “잃어버린 한 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것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여기시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9. 그러하다면, 약 80명의 사람들이 주의 이름을 부르는 구원 받는 자가 되는 일은 얼마나 하나님보시기에 좋으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적으로 너무도 놀랍고 큰 일이었지만, 어떠한 자연적 기적과 이적을 우리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마태복음 6장의 말씀처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이곳에 함께 하셨으며 일하셨음을 말씀을 통해 확증합니다. 이 거대한 일들은 결코 사람의 노력과 능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요, 오직 키리쉬 마을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하신 사랑의 마음만이 가능케 하실 수 있었음을  확신합니다.

10. 이 일에 기도와 물질과 마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주신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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